'핵심 산업' 자리 내준 통신사...주요 부문장들만 국감 출석
플랫폼 기업 수장들 국감 대거 참석
이통3사, 신사업 발굴에 박차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대표들이 이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업계에선 국감 시즌마다 도마에 오르던 통신 산업이 주요 플랫폼 기업들에 밀려 정부 관심사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것도 이번 이통3사 대표들의 국감 불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과기부-통신사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이 장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2022.07.11 kimkim@newspim.com |
5일 국회에 따르면 과방위 여야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통3사 부문장과 주요 빅테크 대표가 포함된 일반 증인 합의안을 확정했다.
당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구현모 KT 대표·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의 국감 참석이 예상됐지만 이들은 국감 출석 증인에서 최종 제외됐다. 여야 간사는 합의 끝에 통신요금제와 5세대이동통신(5G) 품질 문제 등을 이유로 강종렬 SK텔레콤 ICT 인프라 담당 사장과 서창석 KT네트워크 부사장, 권준혁 LG유플러스 전무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반면 플랫폼 기업들의 경우 대표 증인 채택이 활발하다. 이번 국감엔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를 비롯해 구글, 애플, 넷플릭스 등 빅테크 기업들의 대표들이 대거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이 같은 상황이 '통신 산업에 대한 관심도 하락'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통3사 주요 부문장들이 참석하긴 하지만, 수장들이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국감에서 정부가 통신 산업의 중요도를 낮게 잡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플랫폼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며 부정·긍정 이슈 모두 관련 산업에 집중이 된 것이 사실"이라며 "국감 시즌에 특히 플랫폼 이슈가 더 부각되며 사회적 관심이 이동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통신3사 로고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
이번 국감에서 다룰 것으로 예상되는 5G 요금제 가격이나 품질 문제 등 역시 해묵은 이슈다. 여전히 논란을 안고 있긴 하지만 5G 서비스는 일정 수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기존의 통신 사업만 영위해서는 '핵심 산업'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정부부처의 관심도 통신사에서 포털 등 플랫폼 사업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통신사 역시 이 같은 산업의 흐름을 인지하고 다양한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SK텔레콤은 AI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통신업을 재정의해 비즈니스모델(BM)을 혁신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과 구독 서비스 'T 우주' 등을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T는 지난 2020년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디지코 선언'을 한 이후 미디어와 금융뿐 아니라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다양한 역량을 키워 그 시장을 글로벌로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플랫폼 사업을 강화할 목적으로 신사업과 미래 기술 4개 분야에서 플랫폼 사업을 키워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정부의 관심이 이동했다는 것 외에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을 순 있지만, 크게 보면 이통3사가 현재 영위하고 있는 기존 통신 산업은 국감에서 이슈가 되기엔 너무 오래 논의돼 온 문제인 건 사실"이라며 "이미 포화상태인 유·무선 사업 외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실제로 이통3사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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