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존 랜도 프로듀서 인터뷰
"완전히 새로운 경험, 서프라이즈 계속해서 선사할 것"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 영화 제작자로서 책임 느껴"
[부산=뉴스핌] 양진영 기자 = '타이타닉'부터 '아바타'까지 역대 최대 흥행 영화를 제작해온 존 랜도 프로듀서가 한국의 발전된 상영기술과 관객수준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6일 제 27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최초 18분 분량의 '아바타: 물의 길' 풋티지를 공개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1997년부터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계속 작업해온 그는 지난 2009년 '아바타'부터 오는 2024년에 선보일 3, 4, 5편까지 제작 도맡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존 랜도 프로듀서와 그의 아내 [사진=부산국제영화제] 2022.10.07 jyyang@newspim.com |
"다시 부산 영화제에 오게 돼 너무 반갑습니다. 2009년 부산 영화제에서도 아바타 1편을 론칭하는 행사를 했었는데 그 뒤로 한국에 몇 번 왔지만 2편을 갖고 부산에 올 수 있어 영광이고 기뻐요. 부산은 한국에 국한되지 않은, 더 넓은 의미의 영화관객들에게 다가갈 만한 핵심적인 영화의 요지예요. 우리 영화는 한 지역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니까요. 전 세계 보편적인 관객들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을 찾는 다양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전략을 취했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얘기했듯, 여긴 TV 페스티벌이 아니라 영화제니까요. 영화를 사랑하고 큰 스크린으로 찾아와서 보시는 분들을 위한 곳이라서 더더욱 이곳, 부산을 택했죠."
존 프로듀서는 앞서 풋티지 상영후 한국의 발전된 기술 덕분에 '아바타'도 영향을 받았음을 털어놨다. 무려 13년 간의 시간이 흐른 만큼, 리얼한 CG와 3D 화면 구현이 이번에도 관건으로 떠오를 터였다.
"상영관 관련 기술을 말한 거였어요. 한국의 스크린X나 돌비관을 경험해본 이후에 제작 단계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죠. 예전엔 영화관을 갔다와서 사람들이 '이거 봤어'라고 말했다면 이제는 바뀔테니까요. 한국의 상영 혁신 기술과 우리 콘텐츠가 합쳐졌을 때 관객들이 '나는 이 영화를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을 거란 결론에 이르렀어요. 이번 '아바타: 물의 길'의 킬링 포인트는 경험의 완결성이 될 거예요. 이번 영화를 보더라도 5년 전, 8년 전에도 불가능했어요. 구현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존 랜도 프로듀서 [사진=부산국제영화제] 2022.10.07 jyyang@newspim.com |
존 랜도 프로듀서에 따르면 현재 '아바타'는 오는 12월 선보이는 '물의 길' 이후 2024년부터 3, 4, 5편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현재 3편까지 촬영이 완료됐음을 전했고, "아바타4의 첫 1막 정도가 촬영이 끝났다"고 말했다. 4편 전체의 설계는 완료 됐지만 현재 촬영이 한창이란 얘기다.
"'아바타: 물의 길'의 메시지는 뭔가 딱 하나로 얘기하긴 어려워요. 관객들 개개인이 인생에서 어떤 길을 오셨는지 모르나 어떤 분은 현재 본인이 어딜 가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고 여러 상황 안에 있을 수도 있죠. 그것을 차치하고 궁극적으로 내 안을 들여다보면 영웅이 있고, 그걸 찾을 수 있다는 걸 아시게 되길 바랍니다. 또 그러기 위해 가족의 지지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건 생물학적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곁에 두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두 말해요.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의 지지를 통해 내면의 영웅을 찾아가는 이야기죠. 주변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었음 해요."
특히 '아바타'에서는 1편 때부터 완전히 새롭고, 미지의 세상이라는 판도라 행성을 향해 간 인간들을 통해 환경 파괴 문제와 다름을 받아들이는 방식 등 동시대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들을 늘 이야기해왔다. 이같은 긍정적 메시지가 현재의 우리 세상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존 프로듀서와 제임스 카메론의 공통된 생각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존 랜도 프로듀서 [사진=부산국제영화제] 2022.10.07 jyyang@newspim.com |
"사실 당연해요. 한 가지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환경이라는 맥락에서도 메시지가 있고, 설리 가족이 이번 영화에선 난민의 처지가 돼요. 완전히 다른 사람, 다른 문화, 종족에 속해 지내면서 그들에게 수용돼가는 과정을 보게 될 겁니다. 이 메시지는 지금 시대에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고 영화 제작하는 입장에선 책임이 있다고 봐요. 우리는 예술을 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나서 세상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갖게 되고 고민하게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또 SF 공상과학이라는 것 자체가 지금 시대의 메타포로 작용할 수 있죠.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하지 않아도 돼요. 재밌으니까요. 일단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면서 현재의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거예요."
그러면서도 프로듀서는 무려 13년 전이었던 1편 개봉 당시에 비해 달라진 환경을 체감한다고 했다. 관객들은 그만큼 똑똑해졌고 전 세계 최대 흥행이란 전편의 명성에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존 프로듀서는 들끓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존 랜도 프로듀서 [사진=부산국제영화제] 2022.10.07 jyyang@newspim.com |
"관객들이 더 똑똑해졌다는 데 동의해요. 사회가 전반적으로 그렇게 됐죠. 그래서 관객들의 기대치를 적어도 만족시키고 뛰어넘기 위해선 정말 제작자 입장에서 부담이고 도전이에요. 하지만 제 생각에 관객들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거든요. 집단적인 경험을 원한다는 건 인간의 본성과 관련이 있어요. 영화 관람이든 교회를 같이 가든 콘서트를 보러 가든, 동시에 다 같이 무언가를 느끼고 싶어하죠. 뉴욕타임즈가 영화 비즈니스가 사양산업이라고 했었어요. 집 안으로 엔터테인먼트가 들어갔고 값싼 가격에 접할 수 있다는 얘기였는데, 그게 1983년에 나온 기사예요. 우리 비즈니스는 영원할 겁니다."
전편에 등장했던 악역 쿼리치 대령 역의 스티븐 랭이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3편에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궁금증이 쏟아져나왔다. 또 '아바타'에서 보여줬던 판도라 행성의 환상적인 비주얼에 이어 또 다른 '물의 길'과 매 속편에서 보여줄 설정에 기대감이 쏠렸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판도라'라는 경험 그 자체가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영감과 서프라이즈를 선사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스티븐 랭의 쿼리치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같은, 계속 나오는 훌륭한 빌런이 될 겁니다. 카메론 감독이 개발했던 빌런 캐릭터의 아주 부분적인 것만 1편에서 다뤘어요.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엔 파란 색의, 3m 크기의 쿼리치 대령이 돌아와 복수를 할 기회를 얻었죠. 저희한텐 판도라 자체가 또 다른 인물이자 캐릭터예요. 관객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과 서프라이즈를 느끼셨음 해요. 오늘 풋티지에서 본 해양 생물을 타면서 즐기는 장면, 바위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어마어마하게 큰 토쿤이란 해양생물이었다는 점 같은 환상적인 느낌을요. 우리가 반드시 관객에게 드려야 할 몫이죠.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 때만큼은 현실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어해요. 판도라가 그 완벽한 기회를 제공할 겁니다. 한국 관객들 굉장히 눈이 높다는 걸 알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는 멋진 영화를 가져올 거예요. 우리 눈높이가 더 높거든요.(웃음) 12월에 뵙겠습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