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주 견실한 고용지표에 급락한 미국 증시가 이번 주 시작되는 3분기 어닝시즌을 계기로 또 한 번 미끄러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월가는 향후 글로벌 경기 여건을 점치기 위해 애플(종목명:AAPL)의 실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가장 최근 실시된 MLIV 펄스 서베이에서 724명의 응답자 중 60% 이상이 이번 어닝 시즌 중 S&P500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미 증시 밸류에이션이 지난 10년 평균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점쳤다.
이번 서베이 결과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증시가 아직은 바닥을 다지지 못했다는 공포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삭소뱅크 주식 전략 대표 피터 간리는 "3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울 것이며, 4분기 전문가 전망치에도 분명한 하향 리스크가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 상품 수요에 영향을 주는 생활비 위기와 임금 상승 등이 3분기 실적에 중대 리스크"라고 말했다.
이번 주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 공개로 시작되는 3분기 미국 어닝시즌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기업은 애플이다.
이번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60%는 S&P500지수에서 가중치가 가장 높은 애플이 오는 27일 공개할 분기 실적이 소비자 수요, 공급망 상황, 달러화 급등 및 금리 인상과 같은 주요 경제 이슈들에 대한 힌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다음으로 실적이 기다려지는 기업은 JP모간으로, 25%의 응답자가 주시 중이라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 등도 다수의 응답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응답자들의 절반 가까이는 앞으로 몇 개월 안으로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절반의 응답자들 중 70% 정도는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2020년 저점인 14배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고, 25% 정도는 2008년 저점인 10배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S&P500의 선행 PER은 16배 정도로 이미 지난 10년 평균인 1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