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 해양경찰청장을 소환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홍희 전 해경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관 예산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1.11.03 kilroy023@newspim.com |
김 전 청장은 2020년 9월 해양수사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 해역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의해 피격됐을 당시 사건의 경위를 수사한 해경의 총책임자였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을 상대로 당시 이씨의 자진 월북을 단정하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된 경위와 청와대 국가안보실로부터 받은 대응 지침 내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전날 낸 감사결과에 따르면 당시 해경은 안보실 방침에 맞춰 기존 증거를 은폐하거나 실험 결과를 왜곡하고, 사건과 관련이 없는 사생활 등을 공개해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수사 결과를 총 세 차례 발표했다.
특히 김 전 청장은 이씨가 발견됐을 당시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었다는 점을 확인했음에도 2차 수사 결과 발표에서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감사원은 김 전 청장이 국방부 자료 등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나는 안 본 걸로 할게"라고 발언했다는 해경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서욱 전 국방장관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김 전 청장까지 조사하면서 검찰의 '윗선' 수사가 본격화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조만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훈 전 안보실장 등 핵심 인사도 소환해 조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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