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올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9%를 기록했다.
2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경기 안정 조치가 계속해서 추진됨에 따라 올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며 직전 분기인 2분기 때보다 상승폭이 3.5%p 확대됐다고 밝혔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각각 3.4%, 3.3%를 전망치로 제시했었다. 중국 매체 제몐(界面) 역시 9개 기관을 대상으로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중간값으로 3.7%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중국 1~3분기 전체 성장률은 3.0%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나타나기 직전인 1분기에는 4.8%를 기록했지만 3월 말 이후 전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특히 상하이 등 대도시가 봉쇄된 것이 경제에 충격을 주며 2분기 성장률은 0.4%로 곤두박질쳤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1분기(-6.8%) 이후 최저치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22.10.24 hongwoori84@newspim.com |
둥팡진청(東方金誠) 수석 거시 애널리스트 왕칭(王青)은 "2분기 때 심각했던 전염병 충격이 단계적으로 지나가고 3분기에 안정적 상승 과정에 진입했다"며 "전염병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것 외에 3분기 경제 안정 조치가 효과를 내면서 인프라 건설 증가율이 계속해서 높아진 것이 내수 진작의 주요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부동산 경기가 아직 바닥에 있다면서 부동산 투자가 여전히 피로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 전문가 쉬톈천(徐天辰)은 "3분기 경기 흐름을 볼 때 전반적으로 우여곡절이 상당히 많았고 경제의 내재적 성장동력이 취약했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봉쇄 뒤의 반등도 예상에 못 미쳤다"면서 3분기 경제가 살아난 데는 정책 지원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편 4분기 성장률은 3분기 때보다 좋을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또 다른 충격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4분기까지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왕칭은 "인프라 투자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경기 회복의 주요 동력인 소비가 살아나면서 4분기 경제성장률이 4.5%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쉬톈천 역시 지난해 2·3분기 기저효과와 경기 안정조치 영향으로 4분기 GDP 성장률이 4.0~4.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4분기 최대 4.5%의 성장률을 기록한다 해도 올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5.5% 내외' 목표치 달성은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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