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3대 기증사업 추진...미술품 기증·감염병 지원 등
"유산 약 60% 달하는 사상 최대 사회환원"
[수원=뉴스핌] 김지나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2주기, 유족들은 평소 사회공헌을 강조해 온 이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사회 환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유족들이 3대 기증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문화·예술품 기증과 감염병 극복 지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등이다.
유족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강조했던 이건희 회장의 철학에 따라 국립기관 등에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기증했다.
[수원=뉴스핌] 황준선 기자 =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인 2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영에서 열린 추도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해 있다. 2022.10.25 hwang@newspim.com |
국림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특별전은 지금까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지금까지 72만명의 관람객들이 유족들이 기증한 국보급 문화재와 세계적 미술작품을 감상했다.
이건희 회장의 대규모 미술품 기증이 이뤄진 후 기증 문화가 활발해진 점도 기증문화에 나타난 변화다.
유족들은 또 '인간 존중' 철학에 기반해 평소 의료 공헌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던 이건희 회장의 유지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고인의 유산 중 1조원을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희귀질환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
작년 5월 이 회장의 유족 측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 기부 기념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유족들은 감염병 극복을 위해 7000억을 기부하기로 했고,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립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이외에도 유족들은 소아암, 희귀질환에 거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전국의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기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유족들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유산의 약 60%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회 환원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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