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발표 예정 예산 및 중기재정 전망...다음달 17일로
연기 발표에도 시장 큰 변동 없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이달말로 예정됐던 예산안 및 중기 재정 전망 발표를 오는 11월 17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내각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 등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수낵 총리는 의회에 "나는 그동안 정직하게 임해왔다. 우리는 경제적 안정성과 신뢰를 복구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들을 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제레미 헌트) 재무부 장관이 수주일 안에 열리는 가을 회기에 (예산안 등을)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내각회의 주재하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수낵 총리는 내각 회의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밝히며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게 중요하며 내각과 그러한 결정을 확인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기적으로 부채를 줄여가는 건전 재정을 추구하면서 사회적 취약 계층을 보호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임자였던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대규모 감세를 포함한 예산안과 에너지 요금 동결 정책 등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영국 국채 가격이 폭락하는 등 엄청난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고, 결국 사임했다.
수낵 총리는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안을 철회하고, 건전한 재정에 바탕을 둔 인플레이션 대응에 방점을 둔 경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영국 재무부는 오는 31일 새로운 예산안과 중기 재정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정책 수정을 위한 충분한 검토를 위해 이를 연기한 셈이다.
헌트 재무장관도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한 계획을 발표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발표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신들은 영국 정부의 재정 전망 발표 연기에도 시장에서 영국 국채와 파운드화는 큰 변동이 없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