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해 다양한 조치 고려해 대응 필요"
사고 당일 인구 밀집도 예측 가능했다는 지적도
핼로윈 기간, 밤 9시에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핼로윈 기간 이태원에 몰린 인파가 급감했는데 지난해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뉴스핌이 서울시 공공데이터 공개 사이트 열린데이터 광장 사이트에 올라온 이태원 1동 인구 데이터를 분석해 추출한 결과다. 정부가 이런 빅데이터만 제대로 활용했어도 이번 참사를 사전에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재난막는 빅데이터] 글싣는 순서
1. "핼로윈 이태원, 토요일 밤9시 사람 가장 많다"…예측있었다
2. 서울시 1.4억 실시간인구데이터...재난상황엔 '무용지물'
3. 제2의 참사 막으려면..."빅데이터, 재난에 적극 활용해야"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빅데이터 시대에 제일 중요한 건 빅데이터를 재난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콘셉트를 갖는 것입니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4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 인파가 몰려 인명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인명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30일 새벽 6시 기준 이번 사고로 149명이 사망했고 7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2.10.30 hwang@newspim.com |
전문가들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재난대응을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빅데이터는 재난 예측 뿐 아니라 재난 경고, 대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대책과 관련해 인파관리를 뜻하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군중관리)' 체계화를 위한 드론 등 첨단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필요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파가 밀집한 상황에서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안전사고를 경고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디지털사회기획과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온 상황이 아니라 현재로선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야기한 크라우드 매니지먼트는 가입자위치정보시스템(CPS) 기술을 활용해 특정 지역에 사람들이 과도하게 몰려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기술을 통해 지하철에 과도하게 사람이 몰려있다고 확인이 되면, 무정차 등과 같은 방식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정창삼 교수는 "공공 빅데이터는 이제 초기 단계로 이번 계기로 도시 실시간 데이터가 생성된 것을 방재 분야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됐다"면서 "관련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도 다양하게 시도되는 상황에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핵심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난방지에 나설 수 있는 다양한 기술 적용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인구 밀집 지역에 사람들이 접근하면 센서를 통해 사람을 인식하고 경고해 주는 기술 결합이다.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 소장은 "횡단보도에서 안전선을 넘어가면 센서가 그것을 감지해 물러가라고 경고해 주는데, 서울 인구 밀집지역에도 이 같은 센서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태원 때 경찰 인력이 부족했단 얘기가 나오는데, 데이터나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인력 없이도 시스템적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요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예를 들어 할로윈 때 언제 사람이 많이 몰릴 지 예측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역 축제 안전관리 메뉴얼만 봐도 천 명 이상 모이는 행사에 대책을 세우고 사전점검을 하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쉽게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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