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META) 최고경영자(CEO)가 왓츠앱 등 메신저 사업이 메타버스보다 더 빨리 회사의 다음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가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에 '올인'해온 전략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전날 직원 1만1000명 감원 발표 이후 처음 열린 전 직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저커버그는 왓츠앱을 언급하면서 회사의 주력 수익원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수익화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메타버스와 같이 매우 장기적인 기회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수익화 작업을 진행함에 따라 현실에서는 업무용 메신저 사업이 우리 사업의 다음 주요 기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는 이날 브라질에서 결제 기능을 포함한 업무용 메신저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은 저커버그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지난해 실감형 메타버스를 구축하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밝히면서 사명을 바꾼 이후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메타버스에 집중해왔던 전략을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했다.
또 저커버그는 이날 한 직원의 또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회사가 인건비에 가장 큰 금액을 쓰고 그다음이 자본지출(설비투자)이었는데 대부분 소셜미디어 앱들을 지원하는 인프라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리얼리티 랩에는 총예산의 20%가 투입됐다고 언급했다. 리얼리티 랩 예산 중 나머지 40%는 VR, 10%는 미래형 VR 소셜미디어 플랫폼 '호라이즌'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는 "리얼리티 랩은 예산의 절반 이상을 증강현실(AR)에 썼는데, 저커버그는 이를 통해 AR 안경을 앞으로 몇 년 안에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0년대 말에는 훌륭한 AR 안경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면에서는 가장 도전적인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잠재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리얼리티 랩을 운영하는 최고 기술 책임자인 앤드류 보스워스도 "AR 안경이 잠재적인 고객에게 어필하고 매력에 대한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하려면 휴대폰보다 더 유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산업용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틈새 시장으로 공략하고 대중들을 위한 구축에 계속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메타는 최근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 이상을 해고했다. 또 지난 3분기 메타의 비용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46% 급감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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