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찰은 지난 10일 비밀장소에 금괴 등 형태로 보관 중인 전 정부 및 국제기구 비자금에 투자하면 수백억 원을 배당받을 수 있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로부터 약 48억 원을 편취한 일당 8명을 검거하고 그중 4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이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고령의 사업가인 피해자가 많은 현금을 보유 중임을 알고 범행을 공모한 후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바람잡이·유력인사 등 역할을 분담하고, 마치 해외에 사무실을 둔 건실한 사업가처럼 피해자에게 접근해 "정부 비자금(금괴 수천 톤)을 비밀창고에 보관 중인데, 이곳에 투자하면 수백억 원을 벌 수 있다"라며 금괴 더미와 고액 수표 사진 등을 보여주고 경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 피해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 비자금 빙자 투자사기 사건'은 자칫 풍문으로 치부되어 쉽게 지나칠 수 있던 사건에 대해 경찰은 끈질기고 철저한 증거분석 과정을 통해 혐의 입증에 성공, 공범들 전원 체포에 이어 주범 4명을 차례로 구속하고 여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검색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듯 정부 비자금 명목으로 피해를 당한 사례가 4∼5년 주기로 잊을만 하면 발생하고 있다"라며 "경찰은 이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지속해서 첩보를 수집하고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께서도 일확천금을 이야기하는 비자금이나 금 관련 허황한 투자사기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특히 주의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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