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일방적인 임시 휴전을 명령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선에선 이날도 전투가 그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크리스마스 휴전을 예고한 6일(현지시간)에도 우크라이나군의 지속적인 공격에 러시아군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 또한 러시아군의 휴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박, 성탄절 휴전은 사실상 무의미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 이브인 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36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내 모든 전선에서 휴전할 것을 일방적으로 지시한 바 있다.
러시아의 공습을 받아 파손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의 한 아파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이날 정오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평소처럼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휴전을 제안한 시간 이후에도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도시와 남부 케르손 등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련 사진을 올리며 "러시아는 휴전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떤 문명적 행위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는 크리마스를 이용해 군대와 무기를 재배치하고 전열을 정비하기 위한 위장 술책이라고 비판한 뒤 휴전 제의를 거부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자신들은 휴전을 준수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지역의 러시아군 진지에 사격을 가했으며, 러시아군도 이에 응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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