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세계적인 자국의 태양광 발전 웨이퍼 관련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첨단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를 제조하는 기술을 수출금지 목록에 추가하는 것과 관련해 오는 28일까지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웨이퍼는 태양광 패널을 구성하는 극도로 얇은 실리콘 판으로 중국이 세계 생산의 무려 97%를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태양광 발전 기술이 미래의 세계 최대 신에너지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수출금지 추진은 전략적으로 다른 국가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리서치 업체 트리비움 차이나의 코시모 리스 연구원은 "중국 정부와 중국의 태양광 업계 선두주자들이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등이 태양광 관련 제조업 키우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중국은 이들 경쟁국들이 태양광 발전 관련 공급망을 구축하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수출통제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이 지난 10년 동안 크고 얇은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몰두한 결과 중국은 태양광 발전 비용을 9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리스 연구원은 "만일 외국 업체들이 구형 제조기술의 웨이퍼를 사용한다면 비용 절감 측면에서 경쟁이 뒤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와캐피털마켓츠도 이날 노트에서 "태양광 발전 웨이퍼 부문은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 세계 시장에서 지배적인 포지션에 있는 중국이 관련 기술 해외유출을 막으려는 시도는 일리가 있다"고 썼다.
중국의 태양광 웨이퍼 기술 수출금지 추진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보복이란 해석도 나온다.
태양광 발전 패널 앞을 지나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2019.06.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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