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3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는 10일(현지시간) 현재 지진 피해 사망자가 1만98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에서 활동중인 구호단체들이 밝힌 사망자도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튀르키예와 시리아측의 사망자 집계가 2만360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튀르키예와 전세계에서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피해 현장에서 필사적인 구조 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생존자 구출의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군인, 경찰, 소방관 등 10만명을 피해 지역에 투입했고, 구조와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나라도 전세계에서 100개국에 달한다.
튀르키예 하타이 지역에서 한 생존자가 매몰 90시간만에 구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지진 발생이 나흘째를 넘기면서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는데다가 아직도 6000여채의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 갇혀 있는 시민이 상당수될 것으로 보여 인명 피해는 계속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리아 반군 관할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단체 '하얀 헬멧'의 책임자 래드 알 살레는 "아직도 국제사회나 유엔은 실제로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이 단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구조 활동은 계속되고 있지만, 생명을 위한 기대는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시리아 북부 반군 지역은 이미 오랜 내전으로 4백만명의 주민과 난민이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던 지역이었고 이번 지진으로 인한 구조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미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 사망자수(1만8500여명)를 넘어섰고, 지난 2003년 3만1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대지진의 피해 규모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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