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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명가'로 거듭난 롯데그룹…"배터리 등 신사업 투자 속도"

기사입력 : 2023년02월14일 06:07

최종수정 : 2023년02월14일 06:07

2021년 이어 2022년에도 롯데케미칼이 롯데쇼핑 매출 앞질러
롯데정밀화학·일진머티리얼즈 실적 견인 전망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롯데그룹의 핵심인 롯데쇼핑 매출을 롯데케미칼이 2년 연속 앞지르면서 그룹 내 주력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10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배터리·친환경 소재 사업으로 전환을 적극 추진하면서다.

◆ 2015년부터 영업익서 롯데쇼핑 앞서...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효과 기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롯데케미칼(22조2761억원)이 롯데쇼핑(15조4760억원) 매출을 앞질렀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매출 18조1204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쇼핑의 연간 매출 15조5735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지난해 한 차례 롯데케미칼의 영업수지가 고유가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적자전환(7584억원)하면서 롯데쇼핑(3942억원)이 더 높은 영업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곤, 롯데케미칼은 이미 2015년부터 영업이익에서 롯데쇼핑을 앞섰다. 여기에 외형 확장에도 나서면서 롯데그룹 내 최대 실적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케미칼이 2조7000억원으로 지분 53.3% 인수를 결정한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역시 모회사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은 5% 내외다.

연결 편입 효과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 마무리 이후인 올해 2분기부터 반영된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943억원, 983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부터 롯데케미칼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다"며 "1분기 중 인수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연간 기준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여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경쟁력과 고객, 사업환경 분석 등 PMI(인수합병 후 통합 관리)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의 기술력과 당사의 관리 능력으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수소산업 본격화...롯데정밀화학, 2년 연속 최고 실적

롯데케미칼 주요 투자계획.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도 롯데그룹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4638억원, 영업이익 408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4%, 영업이익은 67.1% 증가하면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기업이다. 연간 약 90만t을 국내외에 유통하고 있다. 암모니아(NH3)는 질소와 수소 결합 물질로, 질소를 제거하면 청정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에도 롯데케미칼은 독일 에너지기업인 RWE, 일본의 미쓰비시상사와 청정 암모니아 글로벌 협의체를 결성하고 대규모 청정 암모니아 생산·공급망을 공동 개발에 나섰다.

2030년 첫 생산을 시작으로 최대 1000만t의 청정 암모니아를 단계적으로 생산하고 공동 출하 설비를 통해 아시아·유럽으로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셀룰로스 계열 제품도 생산한다. 셀룰로스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만드는 화학소재로 식물성 의약 코팅 원료(애니코트)나 대체육 첨가제(애니애디)로 쓰인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작년 5월 발표한 '2030 비전·성장 전략'에서 2030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석유화학과 수소 에너지, 배터리 소재 등의 사업을 육성해 2030년까지 5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사업 체질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등 신사업 투자를 속도감 있게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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