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산업생산 0.5% 증가…4개월 만에 반등
반도체 생산 전월비 5.7%↓…반도체 재고 28%↑
경기 동행종합지수 0.4p↓…4개월 연속 하락세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1년 전보다 0.5% 증가하면서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하지만 계속되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취업자 감소로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넉달 동안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했던 2020년 2~5월 이후 처음인데, 그 때와 비등할 정도로 현재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 1월 전산업생산 0.5% 증가…4개월만에 증가 전환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2020=100)은 109.7로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1월 발표부터는 전산업생산지수의 기준 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뀌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1.2%)부터 감소하거나 보합을 기록해왔는데, 4개월 만에 처음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증가폭(0.5%)은 지난해 6월(0.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 요약 [자료=통계청] 2023.03.02 soy22@newspim.com |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3.2% 증가했다. 지난해 6월(1.3%)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다 7개월 만에 반등했다. 통신·방송장비 생산(110%)과 자동차(9.6%)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달에 휴대용 전화기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인데, 이를 반영해 휴대폰 생산이 지난 1월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생산 전월비 5.7%↓…반도체 재고 28%↑
하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반도체 생산은 5.7% 감소했다. 기계장비(-6.1%)와 전자부품(-2.8%) 생산도 일제히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부진한 여파로 제조업 재고도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반도체 재고만 28% 늘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도 떨어졌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0.4로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반도체, 전자부품에서 줄었지만, 통신·방송장비등에서 늘면서 전월 대비 2.9%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대비 0.1% 증가했다. 지난해 12월(1.5%)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다.
소비도 3개월 연속 줄면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소비 수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가전제품 등 내구재(-0.1%) 판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모두 줄었다.
김 심의관은 "전기차 출고지연 등 수입차 판매가 증가했고, 따뜻한 날씨로 옷 판매가 줄고, 면세품 판매도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 경기 동행종합지수 0.4p ↓…네달째 하락세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4% 증가했고, 건설기성은 1.8% 늘었다.
현재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p 하락하면서 4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였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했던 2020년 2~5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경기 상황이 코로나19 당시와 비등할 정도로 좋지 않다는 뜻이다.
가까운 미래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3p 떨어지면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김 심의관은 "전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지만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했다"며 "취업자 수도 감소하면서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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