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뉴스핌] 남경문 기자 =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된 경남 하동군 화개면 산불이 12일 오전 내린 봄비로 인해 완전 진화됐다.
경남도는 11일 오후 1시19분께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일원에서 발화해 91ha에 이르는 산림 피해를 낸 산불이, 발생 만 하루가 되기 전인 12일 낮 12시께 진화 완료됐다고 밝혔다.
산불 현장에는 험한 산세와 임도 부족, 원거리 저수지 등으로 진화에 애로를 겪었으면서 이튿날(12일) 오전 9시까지도 60%대에 머물던 진화율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내린 비로 1시간 만에 꺼졌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127배 규모에 해당하는 산림 91ha가 탔다.
![]() |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2일 경남 하동군 대성리 일원 산불 현장을 방문해 산불진화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2023.03.12 |
산불 진화를 위해 11일과 12일 특수·전문진화대 및 공무원 등 총 2270명이 투입되었으며, 산불 진화 헬기 59대, 소방차와·산불진화차 등 104대가 집중 투입됐다. 하지만 산불 진화 도중 진주시 소속 산불예방진화대원 A(60대)씨가 숨지기도 했다.
산불 발생에 따라 경남도와 하동군은 화개면 의신마을, 단천마을 주민 등 74명은 인근의 신흥마을커뮤니티센터와 친척 집으로 대피시켰으며, 공무원들을 배치해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등 주민 안전관리와 편의를 지원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2일 오전 산불현장을 찾은 주민대피상황을 확인하고 장비, 인력의 투입상황을 점검하는 등 현장을 지휘했다.
박 도지사는 "산불진화와 자원봉사에 참여하신 모든 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지난 합천 산불에 이어 하동 산불이 발생하는 등 엄중한 시기이므로 도민들께서는 산불 예방에 각별히 협조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박 도지사는 "소중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산림을 무조건 보호만 하기보다는 사방댐 등 취수원을 확보하는 등 재해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환경관리와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림당국과 하동군은 화목보일러에서 나온 재가 버려져 불이 붙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