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자신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으로 부정적 기사가 쏟아지자 처벌하겠다는 내용의 팝업 경고문을 올려 '불통'이라는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팝업 경고문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처] |
도교육청 홈페이지 자율참여공간 내 자유게시판에 3월 초부터 노란색 테두리의 팝업창이 생겼다. 팝업창의 내용은 "근거없는 사항에 대한 유포나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 할 수 있다"는 경고문 이다.
해당 팝업창은 지난 2월 22일 본지가 보도한 <경기도교육청 직원 20여명, 거제도 찾아가 도의원과 술자리 '구설수'>에 대한 기사가 나간 이후에 나타났다.
기사는 도교육청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들이 지방 출장 간 경기도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겠다며 경기도에서 경남 거제까지 다녀온 것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게시글 작성자 A시가 13년만에 보수성향으로 교육감으로 바뀐 경기도교육청과 임태희 교육감에 조언을 하고자 올린 글의 일부였다. 당시 도교육청은 이를 확인하는 뉴스핌의 취재에 묵묵무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가 뉴스핌의 보도로 방송사 등 다른 언론으로 해당 내용이 확산된 바 있다.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도 교육청 술자리 관련 기사 캡처 2023.03.15 jungwoo@newspim.com |
이에 도교육청은 보도의 시발점이된 도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이른바 '처벌'을 운운하며 협박성 경고까지 한 셈이다. 팝업은 도교육청에 불리한 내용은 올리지 말라는 암시나 마찬가지다.
현재 자유게시판을 술자리 관련 사실을 알린 A씨의 글도 삭제됐다. A씨는 이같은 경고 팝업이 뜨자 자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매년 공무원의 청렴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청렴은 견제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썩고 고린내 나는 것은 처벌하겠다는 명분으로 가리고 번지르르하게 포장된 모습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겠다는 과거 도교육청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이번 도교육청 팝업과 관련해 뉴스핌에 제보한 한 시민은 "(자유게시판에 띄운 경고성 팝업은)소통을 가로막는 어리석은 행태"라며 "오히려 추천·비추천 또는 댓글 기능 등 게시판의 기능을 도입해 도교육청에 자정작용을 하게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jungw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