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혜진)은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천재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이하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Die Zauberflöte)'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마술피리'를 올리는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22년만으로, 무대, 영상 등 시각적요소들이 연출가의 손에서 탄생한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오페라를 만들고자 영상디자이너로 유명한 조수현 감독에게무대 미장센 전체를 맡겨 시각적 요소와 음악적 요소를 통합하고자 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연출을 맡은 조수현은 "영상과 무대와 서사구조를 빈틈없이 잘 융합하여 무엇 하나 두드러지게 아름답기보다는 잘 짜여진 공연을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이프덴'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에 참여하여 호평을 받았던 조수현은 무대디자인을 전공하고 무대디자이너로 주로 활동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학(Calarts) 대학원에서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시각적 요소를 재해석하는 작업에 열중했다. 그는 극 안에서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로서 영상을 주목하게 되었다.
미디어와 공연에 대한 특별한 이력을 가진 연출가답게, 조수현은 이번 오페라 '마술피리'의 연출을 미장센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풀어냈다. 피라미드를 모티브로 삼아 무대 위에 거대한 계단을 설치했다. 인물 서사를 단계적으로 구분하고 계단 위 인물의 위치로 이를 표현해냈다. 여기에 오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과감한 영상을 더해 판타지적 미장센을 구현해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 주역들이 함께 만드는 판타지
2023 세종시즌 개막작 오페라 '마술피리'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파미나'역(役)의 성악가 소프라노 김순영과 황수미,'타미노'역의 테너 박성근과 김건우, '밤의여왕'역의 유성녀와 김효영, 그리고'파파게노'역의 양준모와 김기훈 등 세계 유수 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역으로 활동하여 지금까지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성악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연출가 조수현의 손끝에서 탄생한 무대, 영상에 이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자라스트로'역은 중견성악가인 베이스 임철민과 이준석, '파파게나'역은 신인 성악가인 소프라노 신혜리, 김동연이 맡았다.
성악가들의 노래는 이병욱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과 함께 최고의 판타지 드라마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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