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최근 은행 위기의 촉매제가 됐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지속적인 신용 경색을 초래할 것인 것 아직은 불투명하다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밝혔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SVB 파산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연설에서 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불투명한 것은 지난 몇 주 간 펼쳐진 은행 스트레스가 과연 얼마만큼의 지속적인 신용 경색으로 이어지고 또 그로 인해 미국 경기 둔화를 초래할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은 대체로 상당한 자본을 갖고 있고, 연준과 기타 규제기관들이 은행 시스템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 신뢰를 가져야 한다"면서 "추가적인 손실이 있을지를 완전히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대응을 주도했던 카시카리 총재는 "은행 패닉과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면서 "2008년 당시에도 (진정까지) 몇 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그만큼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며 지금은 상황도 다르다"면서 "다만 지난 2008년에도 위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또 문제가 생기곤 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 역시 예상보다 좀 더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26일에도 은행권 위기로 인한 정책 판단은 이르나 침체에 더 가까워진 것은 분명하다고 답해 일각에서는 연준 위원 중 대표적 매파에 속하는 그가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카시카리 총재는 은행 위기에 대한 설명에 이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도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 부문이 아직 둔화되지 않았고 임금도 2% 물가목표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인플레 파이팅 필요성을 시사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은행 위기에도 여전히 인플레 해결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이 남았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으나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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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