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전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앞서 나가고 있는 중국 전기차 산업에 5가지 약점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맥킨지차이나는 4월 2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전기차100인포럼'에서 행한 발표 자료를 5일 중국 SNS인 위챗의 공식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맥킨지차이나는 "중국의 전기차는 2020년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으며, 최정상급 로컬 업체의 주력모델은 스마트 콕핏(운전석), 보조운전 등의 성능에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최신형 전기차의 품질에 맞먹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 자동차산업은 ▲낮은 이익률 ▲약한 R&D 투자 ▲약한 부품업체 경쟁력 ▲낮은 브랜드 가치 ▲약한 수출 경쟁력 등 5가지 명확한 약점이 존재한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굳히려면, 향후 3~5년 내에 이같은 약점을 극복해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낮은 이익률
첫 번째로 맥킨지는 "중국 자동차 시장규모는 전 세계의 30%를 차지하지만, 중국 로컬 자동차기업의 이익총액은 전 세계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수익성은 투자능력 및 지속가능경영에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계의 가성비를 높여야 하고, R&D를 고효율화해야 하며, 핵심기술 역량을 길러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 약한 R&D 투자
두 번째로 맥킨지는 "중국 자동차기업들의 R&D 투자액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전 세계 자동차기업 R&D 투자액의 10%가량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전기차는 긴급제동, 신뢰할 만한 주행거리 측정, 겨울철 성능 저하 문제 등의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맥킨지는 특히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는데 더욱 큰 투자를 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약한 부품업체 경쟁력
세 번째로 맥킨지는 협력업체 경쟁력을 지적했다. 맥킨지는 "2022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100위 안에 중국기업은 10곳에 불과하며, 이들 10곳 업체의 매출액 합계는 100대 업체 총액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핵심 소재, 부품, 반도체, 운영체제 등 분야에서 많은 약점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완성차 업체는 결국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할 수 밖에 없으며, 중국 내 공급망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낮은 브랜드 가치
네 번째로 맥킨지는 브랜드 파워를 꼽았다. 맥킨지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브랜드 역량은 대부분 유사한 수준이며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낮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가 아직 출현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품질 향상과 함께 전기차, 스마트카, 친환경카, 고객체험 등 다양한 관점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약한 수출 경쟁력
마지막으로 낮은 수출경쟁력에 대해 맥킨지는 "중국의 전기차는 해외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대기업에 비하면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아직 걸음마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맥킨지는 중국 업체들이 해외진출의 난이도를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맥킨지는 "글로벌 대기업들은 수십년동안 현지에서 인력과 채널을 축적해 왔으며, 중국 업체는 이를 쉽게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면서 "단순 수출을 넘어서 브랜드, 공급망, 인재 등의 현지화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글로벌시장분석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61.3% 증가한 1083만대였으며, 이 중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97.1% 증가한 656만대였다. 전 세계 판매량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5%였다.
지난해에만 47만8000대가 팔리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에 올라선 비야디의 쑹(宋)[사진=비야디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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