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기소의견 송치, 기막히고 어이 없어"
"경찰 공정한가…국가권력 사적 보복 심각한 문제"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장경태 최고위원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육안으로 보고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조명을 사용한 게 맞는 것 같다. 제가 봤을 때도 조명 같은데, 저도 고발하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영상을 시청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04.26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장경태 최고위원이 마땅히 해야 할 문제제기를 했다고 해서 고발당한 것도 기막힌 일이지만, 경찰의 엉터리 수사로 기소의견 송치됐단 점도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권력을 사적 보복에 사용한다면 심각한 문제인데 앞으로 이 문제는 경찰이 과연 공정한 권력으로서 기능하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 발언을 언급하며 "100년 전 일로 일본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단 운 대통령의 발언은 과연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 내에 역사 왜곡을 마음대로 받아들이고, 범죄행위를 용서할 권한까지 포함되느냐의 문제부터 거짓말 문제, 불법적 권력 행사 등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이 대표는 "일본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지금도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100년 전에 끝난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도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또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한민국과 미국은 대등한 동맹"이라며 "속국이 아니다. 부당한 요구를 강제하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해서 안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우리 정부에게 대중반도체 수출 통제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수출을 해라, 마라' 요구할 권한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는 직권남용죄에 해당 될 수도 있다"며 "어떤 동맹도 우리 국익보다, 국민 생명과 민생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한미정상회담에서 국격 외교, 유능하고 실용외교를 펼치기를 기대한다. 경제의 생명인 반도체를 차별로부터 지켜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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