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장 상반기 내 전부 철수
올리브영 처음으로 입점
작년 흑자 전환…'아모레 3세' 서민정 배당액 194억 챙겨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 이니스프리가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영업이익 확대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그룹 3세 서민정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아모레퍼시픽)팀 담당이 대주주로 있어 승계작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영업이익 극대화에 나선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상반기 안에 중국에 있는 이니스프리 매장을 전부 철수한다.[사진=뉴스핌DB] |
27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올해 상반기 안에 중국 내에 있는 로드숍 매장 전부를 철수한다.
아모레퍼시피그룹은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가 높았던 2012년 상하이에 첫 이니스프리 매장을 연 뒤 2019년 매장을 600여개로 확대했다.
중국 사업 확대로 2016년 이니스프리는 단일 브랜드숍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지만, 한한령과 코로나19를 거치며 중국에서 확대해뒀던 로드숍 매장은 이니스프리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 됐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작년 말 기준 중국 매장을 2019년의 10분의 1 수준인 60여개로 줄인 데 이어 아예 로드숍 매장 전부를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리브랜딩과 함께 판매 채널 정비에 나선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월 브랜드 재정비 차원에서 브랜드 로고와 대표 색상을 변경하고, 신규 모델을 발탁했다.
국내 유통 채널에도 변화를 줬다. 이니스프리 단일 브랜드 가맹점은 줄이고, 여러 브랜드를 함께 취급하는 올리브영 입점을 결정했다.
이니스프리 단일 브랜드 가맹점 수는 2019년 750여개에서 작년 말 기준 320여개로 400여개가 줄었다. 이어 에스쁘아,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다른 브랜드와 달리 올리브영에 입점해 있지 않던 이니스프리를 입점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니스프리도 최근 트렌드에 맞춰 멀티브랜드숍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민정 아모레퍼시피그룹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아모레퍼시픽)팀 담당 [사진=아모레퍼시픽] |
이처럼 이니스프리가 수익 개선에 고삐를 죄면서 국내 법인의 영업손실은 작년 흑자로 돌아섰다. 이니스프리의 국내 법인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9억6000만원 손실) 대비 334억원가량이 늘어난 324억원이다.
실적이 개선되자 작년 이니스프리는 1002억원의 중간 배당과 67억원의 결산배당을 했다. 이니스프리의 지분 구조는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81.82%를, 서민정 담당이 18.18%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작년 서 담당이 받은 배당액은 194억원이다.
서민정 담당은 지난해 말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현재 서 담당이 대주주로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사는 이니스프리밖에 남지 않았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