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완화로 급매물 중심 매수세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2030세대의 주택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집값 하락과 대출 규제 완화로 젊은층 실수요자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시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 3234건 중 2030세대가 매수한 건수가 1161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윤창빈 기자] |
2030의 서울 아파트 매수 건수는 작년 11월 227건으로 저점을 찍은 후 12월(298건)부터 올해 1월(358건), 2월(794건), 3월(1161건)까지 4개월 연속 늘었다.
2030세대 매수 비중도 1월(30.8%)부터 2월(34.7%), 3월(35.9%)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비중은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9월 44.8%까지 증가한 바 있다. 이후 부동산 침체기로 진입하며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 6월에는 24.8%로 떨어졌다가 작년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문턱이 낮아지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15억원 초고가 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을 시작으로 올 초부터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특례보금라지론이 도입되는 등 대출 규제가 완화돼왔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까지 허용된 것도 2030세대의 주택 매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 강서구는 전체 매수 164건 중 2030세대 매수 건수가 82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서대문구(47.6%), 마포구(46.7%), 동작구(46.5%), 성북구(45.9%) 등도 45%를 넘어섰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거나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늘어난 지역에서 젊은층의 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2030세대가 매수한 비중은 지난 3월 31.4%를 차지했다. 지난 2월 31.9%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2개월 연속 30%대를 유지했다. 2개월 연속 30%대를 유지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서울에서는 집값이 반등 지역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 노원구 매매가격은 0.04% 상승해 2022년 5월 이후 51주 만에 반등했다. 올 들어 서울 강북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노원구가 처음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수 심리 회복에 한계가 있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원의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4.9로 8주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인 100 아래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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