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챙겨달라는 주민 요구 많아"
전당대회서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경기 분당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2024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다른 지역에 출마한다고 말하는 건 지역 주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험지 출마설을 일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현태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당대회가 끝나고 지역현안 문제를 챙겨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굉장히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경선 당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도 최전선에서 전쟁을 지휘한다"며 당시 경쟁자였던 김기현 대표를 향해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을 떠나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압박했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제01차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03.23 leehs@newspim.com |
그는 "제가 작년 6월 1일에 선거에 나왔었는데 제 지역만 선거운동했던 게 아니라 오히려 본 선거 13일 동안 외부 지원유세를 50회를 했다"며 "서울, 경기, 그리고 인천까지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들을 당선시키는 데 제가 나름대로 공헌을 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번에 대선 때 보면 보수와 중도의 연합이, 즉 보수가 중도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선거에서 이긴 것"이라며 "보수·중도 연합이 그대로 유지돼야 정권이 안정이 되는데 중도가 지금 떨어져나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중도가 떠나간 이유는 국민과 언론을 설득한 뒤 결단을 발표하게 되면 굉장히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는데 그런 선행작업들이 미흡했다"며 "또 한 가지 문제는 인재 폭이 좁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기현 대표 체제가 수립되면서 당이 친윤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한다"며 "널리 인재들을 중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당 차원에서 3대 개혁을 추진하려고 했다. 첫 번째로는 유능한 정책정당을 만들어 야당보다도 훨씬 더 빨리 아젠다를 주도하고 싶었다"며 "두 번째로는 여의도연구원을 개혁해 여론조사를 정확히 하고 선거전략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로는 교육 기능을 강화해서 젊은 정치인들을 키우고, 연수원을 만들어 대국민 무료 정치강좌를 여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었다"며 "지금은 셋 중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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