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이 주주가치 제고와 투자자 소통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회사측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을 타깃으로 하는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미국은 지난 2022년 인수한 클리아랩(CLIA LAB)을 기반으로 미국국립보건원(NIH)과 뉴욕 대형 병원 네트워크인 사이나이(Mount Sinai) 그리고 뉴욕 정밀의료센터(CEPM) 등과 협력을 강화해 현지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NIH와는 CTC를 암치료 표준 진단기술로 개발하기 이해 암 조기 진단과 진행경과 모니터링 그리고 개인화된 치료법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중이다. 뉴욕 마운틴 사이나이는 연간 100만명 이상의 환자가 치료를 받는 병원 네트워크로 다양한 사례의 연구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클리아랩은 미국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공인된 곳으로 임상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일본은 일본국립암센터(NCC)를 중심으로 복수의 제약사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싸이토젠은 지난해 '유전자 변이 분석 방법'에 대한 일본 특허를 확보해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져 있다. 특히, 현재 협력을 진행중인 일복국립암셈터(NCC)는 1962년도에 설립된 일본에서 가장 큰 암 연구 기관중하나다. 협력을 추진중인 복수 제약사 중 하나는 시가총액 100조원에 육박하는 일본 증시 상장 제약사다.
유럽은 CBmed를 거점으로 현지 시장진출을 추진중이다. 이 곳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설립한 바이오마커 연구센터로 전세계 4대륙에 걸쳐 50여개 이상의 협력 파트너를 가지고 있다.
싸이토젠 로고. [로고=싸이토젠] |
싸이토젠의 CTC 액체생검 기술은 PCR과 NGS 기술을 활용해 항암제 선정과 임상 환자 스크리닝 등 환자의 예후 관찰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싸이토젠 전병희 대표이사는 "우리의 Live CTC 회수 기술은 DNA와 RNA 수준에서 암 세포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발암의 특징과 속성을 가장 잘 분석할 수 있다"며 "액체생검 정밀 의료기술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TC는 혈액 속에서 발견되는 종양세포다. 종양이 혈관을 침투해 혈류로 들어가기 때문에 CTC는 암 전이의 지표로 사용되고 암 치료 효과 모니터링에도 사용된다. 특히, CTC는 암 종양에서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 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형 암치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켓앤마켓과 IMARC그룹, 그랜드뷰 리서치 등에 따르면 CTC 시장은 예후관리와 치료 모니터링에 대한 수요 증가로 2027년 약 152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TC는 1960년대 초 John F. Gerlach 박사가 폐암 환자 혈액에서 암세포를 발견했는데 이 세포가 종양에서 유래된 것을 확인하고 CTC라고 명명했다. 이후 1990년대 초 Steven E. Rosenbaum 박사가 암진단 및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개발하면서 암 진단 및 치료에 혁명적 접근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싸이토젠은 반도체 공정 기술을 이용한 CTC 검출 및 분석 기술을 상용화했다. 싸이토젠은 고밀도 미세다공(HDM) 칩 반도체 기술과 중력을 활용해 혈액속 미세 세포인 CTC를 검출 및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싸이토젠 전병희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에서 초정밀가공 기술과 반도체 기술을 연구하며 기계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2007년부터 3년간 삼성전기에서 전략기획 고문으로 근무하면서 CTC관련 해외 논문을 접한 후 2010년 싸이토젠을 설립했다. 전 대표는 CTC 액체생검 기술로 2019년 바이오분야 역신성장 우수 연구자로 선정돼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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