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등 매체, 발사 사실 언급 없어
"탑재준비 완료" 공언 불구 쏘지 못해
위성발사 금지한 유엔 대북결의도 문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 성공에 침묵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 차례 '정찰위성 발사'를 공언했지만 한국에 선수를 빼앗기는 모양새가 되자 발사 사실 자체를 전하거나 언급하는 걸 피하려는 심산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딸 주애와 함께 정찰위성 1호기 준비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2023.05.17 |
노동신문은 26일 아침 6개의 지면에 걸쳐 모두 31개의 기사를 실었지만 누리호와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선전매체나 '우리민족끼리'를 비롯한 대남 선동 인터넷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딸 주애와 함께 국가우주개발국(NADA)를 찾아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 위성 1호기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준비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방문해 "군사 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것은 조성된 국가의 안전환경으로부터 출발한 절박한 요구"라고 밝혔다.
북한은 17일자 관련 보도에서 "우주환경 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준비가 완료됐다"며 위성으로 보이는 장비까지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발사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은 2021년 1월 열린 제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국방력 발전 5대 중점목표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 오르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3.05.25 photo@newspim.com |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2012년 광명성-3호, 2016년 광명성-4호 발사와 지난해 12월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공개한 정찰위성 중요 시험 내역 등을 토대로 볼 때 북한의 위성개발 수준은 아직도 초보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를 제시하고 있다.
북한은 잇단 미사일 도발 때문에 유엔에 의해 탄도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는 위성 발사를 금지 당하고 있으나 김정은은 이를 무시하고 정찰위성 개발을 재촉하고 있다.
한국은 25일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미국⋅프랑스⋅일본⋅러시아⋅중국⋅인도에 이어 국산기술로 제작한 위성을 자체로 만든 발사체에 탑재해 우주궤도에 올린 7번째 국가가 됐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