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와 정상회담...中 기술 이전 등 견제
"미국 웃선주의는 동맹에 피해 안끼쳐' 주장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신 실크로드) 사업은 '부채와 몰수'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8일(현지시간)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와 동맹 관계 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미국 정부의 정책은 "동맹이나 우방국들에 피해를 끼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그는 이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비교하면서 "그것은 부패와 몰수 프로그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일대일로 사업은 시 주석이 적극 추진한 대외 협력 사업으로, 최근 이 사업에 참여했던 개발도상국들이 결국 '부채의 덫'에 빠져 핵심 이권을 중국에 넘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자신이 시 주석에게 중국이 서방에서 이전받은 첨단 기술을 대량살상무기(WMD)와 정보 탈취 등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통제를 하고 있다고 직접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 등 서방 기업의 첨단 분야 대외 투자(아웃 바운드 투자)에 대한 규제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영국과의 AI(인공지능) 분야 규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특정 유형의 아웃바운드 투자가 야기하는 국가 안보적인 위험에 대해서도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 기업들의 투자와 기술 이전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