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역사의 순리" 주장
"당장 평양 진격은 구조상 불가"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러시아에서 발생한 용병그룹 바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사태와 관련해 "김 씨 정권에 대한 좌절감과 권태감에 분노한 북한 주민들과 군부가 합심하여 북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나설 때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세월이 흘러감에 김 씨 일가에 대한 북한군의 전반적인 충성도는 떨어질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하고 "이는 역사의 순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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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
태 의원의 이런 입장은 당장 북한 군부가 반란을 일으키는 것은 어렵지만 점차 상황변화에 따라 군부와 주민의 생각에 변화가 가능할 것이란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태 의원은 "프리고진 반란 사태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북한에서도 평양에서 떨어진 휴전선 군단 지휘관들이 의기투합해서 평양으로 진격할 가능성이 있는가 물었다"면서 "앞으로 역사가 어떻게 흐를지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으나 나는 현 북한군 구조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북한군 구조는 본질상 전쟁 수행보다는 군사 정변 방지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밑에 총참모부라는 우리 합참격인 총 지휘부가 있으나 평양시 외곽을 지키는 수도방어사령부(일명 91훈련소)와 평양시 내부를 관할하는 호위사령부는 총참모부의 관할 밖에서 김정은에게 직속으로 배속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휴전선 부대들보다 무장 장비도 훌륭하고 훈련도 잘 되어 있으며 인원도 10만을 넘는다"며 "휴전선 부대들과 수도방어사령부, 호위사령부 등 전군 장교들이 의기투합하면 군사정변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평양시 내부에는 호위사령부 외에도 우리 국정원에 해당하는 국가보위성, 우리 경찰에 해당하는 보안성 무력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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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 7월 26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군부 주요 인사와 지휘관들에게 충성을 상징하는 '백두산 권총'을 선물로 나눠준 뒤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태 의원은 "설사 휴전선 군단이 탱크를 앞세워 수도방어선을 돌파하고 시내로 진입한다고 해도 평양시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호위사령부 부대, 보위성, 보안성 부대들은 물론 군사대학 학생 부대들 등 수 만 명의 정예부대가 달려들 것"이라며 "이외 평양시에는 당 군사위원회가 명령하면 당장 무장하고 전투에 진입할 수 있는 수십만의 노동적위대와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교도대 등 무력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결국 이러한 분권화된 구조를 잘 알고 있는 북한군 장교들은 군사 정변 같은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만일 김정은 유고가 발생하는 경우 수령 유일지휘관리 체계인 북한에서 수령이 없는 과도적 단계에서 모든 무력을 누가 총괄하게 될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