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TSM)가 20일(현지 시각)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속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TSMC.[사진=블룸버그] |
TSMC는 2분기 매출이 4808억4100만대만달러(한화 약 19조6200억원), 순이익은 1818억대만달러(약 7조 4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매출 4788억3000만대만달러, 1725억5000만대만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다만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가까이 하락했으며, 분기 순이익은 23.3% 감소했다. TSMC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 TSMC는 거시 경제 역풍에 따른 수요 둔화와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재고 조정을 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며 반도체 재고 비축에 박차를 가하던 스마트폰과 PC 제조업체들은 팬데믹 종료와 인플레이션 속 수요 둔화에 과잉재고로 골머리 앓고 있다. 높은 재고에 반도체 가격도 하락했다. TSMC 최대 고객사인 애플도 지난 5월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TSMC는 올해 3분기로 접어들수록 최첨단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재고조정에 따른 여파를 어느 정도 희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올가을 출시할 아이폰15 프로에 TSMC의 3나노미터 공정 기반 칩을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CNBC는 애플이 통상 9월에 최신 아이폰을 출시하기 때문에 3분기 TSMC 칩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는 조짐이 포착돼 하반기 TSMC의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1년 전에 비해 11% 급감했다.
하지만 리 수안 치우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이 2022년 이후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후 초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폰 공급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구형 모델 재고를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면서 재고는 정리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