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최 평화 회의 계기로 올 가을 정상회담 추진
젤렌스키 9월 유엔 총회도 참석...평화협정 압박
우크라 대반격 진행이후 양측 평화협정 모색 전망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 가을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평화 정상회의가 개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국의 외교관들에 행한 연설에서 오는 5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관련 국제히회의에 거의 40개국 대표가 참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올 가을에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고 있다"면서 "가을은 곧 오겠지만, 회의를 준비하고 세계 대부분 국가를 참여시킬 시간은 아직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는 5일부터 이틀간 제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종식을 위한 국제회의에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 각국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30여개국 정부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는 불참한다.
로이터 통신은 평화 정상회의 정확한 개최 장소나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평화 정상회의에서 자신이 제시한 정전협정 10개항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휴전 조건으로 러시아에 의해 침탈당한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의 완전한 복원, 러시아군의 완전한 철수, 식량 및 에너지 안보 보장, 러시아 전범 처벌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도 직접 참석, 우크리이나 전쟁 종식과 자신이 제기한 평화협정 조건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 회담 언급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선 가운데, 양국이 극심한 소모전 속에 전황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화 협정 요청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아프리카의 평화 제안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심각한 문제이고 우리는 (평화협정) 논의를 피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서방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올 여름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진행된 이후 그 결과를 토대로 양국이 평화협정 추진을 진지하게 모색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분위기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