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 급성장
"통신 실적만큼 AI 실적 중요하게 평가"
[서울=뉴스핌] 조수빈 이지용 기자 =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등 비통신 분야 사업을 필두로 주요 사업에서 모두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데이터센터는 분당 2센터 오픈, 가동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이상 늘었고 클라우드는 신규 사업 수주로 60% 이상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8일 S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 투자에 따른 선도거래이익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4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4071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도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분당 2센터 오픈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신규 데이터센터 오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사업은 2분기 게임, 금융 등에서의 수주를 기반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2분기 말 기준 SK텔레콤 5G 가입자 수는 1467만명으로 집계됐다.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46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681만명을 확보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원 밑으로 떨어지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컴퍼니로서의 전환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AI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로 통신사가 갖고 있는 유료 고객, 기존 서비스의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꼽았다. 정석근 글로벌 AI테크 사업부장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통신사는 AI를 통해 가장 많이 바뀔 수 있는 산업이며 다른 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SK텔레콤은 최근 도이치텔레콤, 에티살랏(e&), 싱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했다. 이 연합은 각 사의 핵심 AI 역량을 결집한 텔코 AI 플랫폼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정 부장은 "AI 사업의 핵심이 대부분 대규모언어모델(LMM) 기술의 중요성이 큰 만큼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에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통신 실적만큼 AI 사업 실적 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태도도 드러냈다. 정 부장은 정부의 제4이동통신 정책과 알뜰폰 성장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매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면서 "이동통신(MNO) 시장도 중요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작용할 AI 실적 역시 중요하다. 안정적 실적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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