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소프트뱅크그룹 계열 반도체 설계기업 ARM(암)이 5일(현지시간) 올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열고 투자유치에 나섰다.
ARM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IPO 신청서에서 나스닥거래소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520억 달러(69조3800억원)로 설정하고 주당 47~51달러에 공모주 9550만주를 매각해 최대 48억 7000만 달러(약6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기업설명회는 대규모 기업 공개시 영향력이 큰 글로벌 투자자문기업 티 로웨 프라이스(T Rowe Price)의 본사가 있는 볼티모어에서 열렸다. 티 로웨 프라이스는 2021년 기업가치 665억 달러의 전기차 메이커 리비안 오토모티브 상장 당시 앵커 투자자였다. 이번 ARM의 IPO는 리비안 이후 최대 규모이다.
ARM은 영국 캠브리지 소재 영국 업체로 상장 후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 형태로 주식이 나스닥에서 거래된다.
ARM은 주식공매로 기업가치가 480억 달러~52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ARM 기업가치가 520억 달러가 되면 소프트뱅크는 인수 7년 만에 평가차익 200억달러, 62.5%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ARM은 자사 직원 보상을 위해 일부 주식을 발행, 이를 포함하면 기업가치는 최대 545억 달러(72조7000억원)가 된다.
ARM 상장 후에도 절대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계속 보유한다. 전체 지분의 9.4%만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나머지 90.6%는 소프트뱅크가 갖게 될 전망이다.
ARM은 이번 IPO에서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AMD, 인텔, 삼성전자 등 많은 주요 고객사들을 핵심 투자자들로 유치했다. 이들 투자자들이 7억3500만 달러 상당의 공모주 매입 의사를 밝혔다.
1990년 에이콘 컴퓨터, 애플컴퓨터, VLSI 테크놀리지의 합작벤처로 창설된 ARM은 1998년부터 2016년까지 런던주식거래소와 나스닥거래소에서 거래되다가 소프트뱅크가 인수해 비상장기업이 되었다.
3년 전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과 영국 규제당국이 경쟁 저해를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무산된 바 있다.
ARM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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