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6일 이번 주 중 출석 요구
이재명, 12일에서 9일로 앞당겨 출석
"단식으로 수척해졌지만 얼마든지 응하겠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관련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9일 검찰에 출석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표는 오는 9일 토요일 수원지검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전날 수원지검은 입장을 내고 이 대표에게 늦어도 이번 주 중 피의자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7~9일에 출석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23.09.06 pangbin@newspim.com |
박 대변인은 "검찰은 번번이 국회를 무시하더니 급기야 이 대표에게 정기국회 출석 의무도 포기하고 나오라는 사상 초유의 강압 소환을 요구했다"며 "더구나 검찰이 요구한 출석 일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정부 질문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이 규정한 의정활동을 부정하는 검찰의 반헌법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들이 저열(低劣)하게 행동할 때 우리는 정대(正大)하게 나아가겠다"며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인 9일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6~8일은 국회 대정부질문 기간인 만큼 주말인 9일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검찰에 12일에 출석하겠다고 통보했지만 검찰은 이번 주 중으로 피의자 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당초 예고한 12일보다 앞당겨 조사에 응하는 까닭을 묻는 말에 박 대변인은 "지난번에 이야기할 때도 토요일에 출석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번 주가 안되니 11일이 있는 주로 하자고 했던 것"이라며 "검찰이 6~8일을 요구했지만 대정부질문 기간이니 국회 일정이 없는 9일에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단식한 지 일주일이 지난 만큼 건강 상태를 우려하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수척해졌고 힘들지만 대표께서 얼마든지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는 9일 오전 중에 혼자 출석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본인의 방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요구한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대납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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