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관련 보고서 통해 공개
우크라 전쟁 이후 러 방산업체 대학 등 집중 해킹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러시아 방산업체 등을 해킹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위협분석센터(MTAC)는 7일(현지시간) 발간한 '동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위협의 폭과 효율성 중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 정부와 방위산업을 겨냥하고 있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탄약 지원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노동신문] |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일어난 2022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의 해커들은 러시아의 항공우주연구소를 해킹했고, 대학 연구소에도 침투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러시아 외교 당국의 이메일 계정에 피싱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MTAC는 이 기간동안 북한이 가장 많은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국가는 한국, 이스라엘, 독일, 러시아 순이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북한 해커들은 해양 및 조선업 분야를 집중 공격했다면서, 이후 지난 3월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에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도 북한 해커 집단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등을 개발해온 러시아의 미사일 방산업체를 해킹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카크러프트와 라자루스로 불리는 북한 정부와 연루된 조직이 러시아 미사일 방산기업인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NPO 마쉬)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지난해 최소 5개월동안 비밀리에 침투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북한 해커들이 지난해 모스크바 교외의 작은 마을 레우토프에 위치한 NPO 마쉬 산하 로켓 설계국의 시스템에 침입할 수 있는 백도어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NPO 마쉬는 냉전시절부터 ICBM과 각종 미사일, 우주 발사체 개발 등에 참여해왔으며, 현재에도 러시아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과 위성 기술, 차세대 탄도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찬했던 마하 9의 속도로 1000km이상 비행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개발하기도 했다.
통신은 이밖에 북한이 특히 이 시기에 그동안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온 ICBM용 '액체 연료 앰플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액체 연료 앰플을 사용할 경우, 사전에 연료 주입에 많은 시간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이동이 간편해서 ICBM 발사에 대한 사전 감시 등을 피할 수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