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뉴욕증시 상승마감...국내 지수도 상승세
전문가들 "이스라엘 사태 중동전쟁 확산 가능성 낮아"
국제유가 상승은 예의주시...인플레이션 가중 우려
[서울=뉴스핌] 이윤애, 이석훈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9년 만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가상승 및 인플레이션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경우에는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10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0.70포인트(1.27%) 오른 2436.25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포인트(0.43%) 오른 819.66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내린 1348.4원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10.10 choipix16@newspim.com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7%(25.74p) 오른 2434.47에 개장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2.85p) 오른 819.24로 거래를 시작해 1%p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날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59%, S&P500지수는 0.63%, 나스닥지수는 0.39% 상승 마감했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단기적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는 이번 무력 충돌이 중동전쟁으로 격화하지 않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밑바탕이 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중동 분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겠지만 기존 증시 경로나 인플레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전망의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직접적인 개입과 같은 사태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충격과 지속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란 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직접적인 개입 등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경우에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증시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이란 참전 이후 주요 산유국으로 확전된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된다"며 "전쟁 장기화, 원유 수출 제한 등으로 유가 반등폭이 훨씬 커질 수 있다. 미국과 주요 중동 국가의 행보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전쟁이 장기화, 확전되면 연준의 긴축 이슈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이란 관련 제재를 미국이 풀어주는 형국인데, 이란과 미국의 대결 구도로 전환한다면 석유 수출 제한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 공급 감소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을 연준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매파적 기조가 다시 확산된다면 한국 증시는 또다시 휘청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3.59달러(4.34%)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특히 원유 수입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유가 변동에 대해서도 민감도가 높다"며 "만약 이 사태가 장기적으로 간다면 위험 자산을 위주로 가격 재조정에 돌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