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중 5개 품목 對이스라엘 수입 의존도 '100%'
분쟁 장기화 시 국제 유가 상승 우려 有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간 신중동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따라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높은 8개 품목에 대해 공급망 리스크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이스라엘에서 90% 이상 수입을 의존하는 품목이 8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8월 기준 대(對)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어서는 품목은 브롬,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 등 총 8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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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한국무역협회] 2023.10.15 stpoemseok@newspim.com |
특히 난연제, 석유·가스 시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브롬의 수입 의존도는 같은 기간 99.6%에 달했다. 드론용 레이더·위성항법장치(GPS) 등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의 의존도는 94.8%였다. 이밖에 염료·왁스 제조에 활용되는 에틸렌다이브로마이드 등 5개 품목은 올해 수입의존도가 100%였다.
무역협회는 "브롬은 미국·요르단·중국·일본 등 다른 생산국으로 전환하면 대처할 수 있지만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는 분쟁 장기화 시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국내 무역 수지가 악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분쟁 장기화 시 다른 중동 산유국의 전쟁 개입과 원유 생산시설·수송로 침해 등으로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스라엘 내 첨단 분야 기업의 운영 중단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은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의 11.3%를 차지하고 있는데,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CPU 수요와 맞물린 국내 기업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스라엘에는 자율주행(모빌아이, 옵시스), 무인기(IAI, 엘빗 시스템즈) 등 첨단산업의 선두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