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비(非)아파트의 역습...집값 급락은 없다

기사입력 : 2023년10월22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10월22일 07:00

대외적 불확실성 커지면서 위기론자 목소리 비등
고금리·고유가·고환율 3高현상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 시장 대세 하락 불가피
9·26대책에 비(非)아파트 수요진작책 없어 아파트 전세 쏠림현상 가중
전세 매물난은 집값 하방 경직성 키우는 꼴…글로벌 변수 해소되면 집값 급등 우려
수급불안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집값 급락을 주장해오던 부동산 위기론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다. 이들은 집값이 잠시 반등했지만 다시 급락하게 될 이유를 글로벌 위기에서 찾고 있다.

대외적 악재가 잇따르고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든다. 가뜩이나 미국의 고금리기조가 언제 꺾일지 미국 연방준비위원(Fed)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마당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까지 터졌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서울 시내 한강변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단순히 이들의 전쟁으로만 국한되는 문제로 보지 않는 이유가 있다. 지정학적, 역사적 문제 뿐 만 아니라 경제적 파장이 커질 복잡성을 띠고 있는 전쟁이어서다. 자칫 이스라엘·미국과 범(凡)이슬람권 간으로 확전 돼 5차 중동전쟁이 발발할 경우 '오일쇼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전망이다. 지금도 원유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안팎으로 급등한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는데, 확전으로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은 위기론의 결정적 근거가 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급진적으로 올려 온 미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없이도 고금리 추세를 견지할 수 있게 됐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함께 지원한다는 미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이들 나라에 전비(戰費)를 지원하려면 국채를 더 찍어내야 하기에 국채금리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 10년물 국채금리의 '역대급' 상승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가계·기업 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를 막기 위해 6번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우리나라는 쌓아 놓은 달러가 있다 해도 금리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는데 한계가 있어 고환율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기준금리는 동결이 됐어도 미 채권금리 상승여파에 국내 시중금리도 들썩이며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니 이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내수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여파가 국내 주택 거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매물건수 7만을 돌파한지 한 달여만에 7만7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이후 거래가 안 된다는 중개업소의 아우성이 괜한 소리도 아닌 듯하다.

부동산도 경기의 영향을 받는 시장임은 분명하다. 다만 집값이 대세 하락이라는 전제를 내세우려면 지금과 같은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장기화돼야 확증이 있어야 한다. 현재로선 단기적 현상으로 그칠지 장기화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아직 우세하다.

집값이 경기 영향을 받는다 해도 시장에 형성돼 있는 수급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아파트 시장은 더욱 공급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거듭 지적돼 왔듯이 신축 공급 물량의 부족 우려가 크다. 지난달 26일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 발표에도 공급부진을 당장 만회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집값 급락여파에다 PF 만기 연장에도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고금리에 자잿값·인건비 상승까지 겹친 민간건설사들이 공급할 여력이 크게 낮아진 탓이다. 그래서 인허가와 착공 실적 급감을 우려하는 것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정부 대책발표이후 주춤하는 듯했지만 지난 주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는 한국부동산원의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아파트 집값이 급락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요인은 또 있다. 전셋값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나타났듯이 수도권 전셋값의 상승폭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는 데는 아이러니하게도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매매시장 불확실성과 빌라 등의 전세기피 경향이 맞물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고금리로 인해 집을 매수하려 마음을 먹어도 대출금리에 부담을 느끼고 월세도 크게 올라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저리대출이 가능한 전셋집으로 모아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빌라, 오피스텔 등 전세사기가 잇따르면서 아파트 전세로 수요가 몰리는 여파도 전셋값 상승과 매물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지난 9·26대책에서 비(非)아파트 규제개선책을 내놨지만 공급자에게 대출한도 높여주고 세제를 낮춰주는 방안만 포함돼 있었다. 기대했던 주택수 포함여부나 양도세, 취득세 등 세제경감 등 수요 유인책은 빠져 있어 시장에선 '반쪽짜리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빌라,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비아파트 기피현상 때문에 전체 주택공급의 불균형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러니하게도 아파트 선호 쏠림현상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전세의 하방 경직성은 집값을 지탱하는 지렛대로 작용한다.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집값은 횡보하거나 소폭 조정을 거치겠지만 불확실성이 걷힐 경우 수급적 요인에 의해 집값이 요동칠 수 있음을 국토부는 유념할 필요가 있다.

dbman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