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국민 뜻 위한다며 뒤에서 갈라치기"
"역사 왜곡과 퇴행 정치 단호히 거부"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를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홍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비롯해 최근 불거진 정부의 '독립영웅 지우기' 논란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이념 집착 말아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리고 "더 이상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 역사 왜곡과 퇴행 정치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25 leehs@newspim.com |
그는 "앞에선 국민의 뜻을 위한다면서 뒤에선 국민 갈라치기하고 이념 전쟁을 선동하는 '말따행따(말 따로 행동 따로)' 정치도 이제 끝내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독도의 날이자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라며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다시는 주권 상실의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할 오늘, 선열들을 뵐 면목 없이 죄송한 마음만 든다"고 적었다.
그는 "참모들에게 '소모적 이념 논쟁 말라'고 했다는 대통령은 며칠 안 돼 '우리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며 스스로 논란을 재점화한다"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이념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사이, 육군은 홍범도 흉상 이전과 독립영웅실 철거로 숭고한 독립운동 역사에 이념 색깔론을 덧칠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독도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만들자는 제안에 무반응인 정부는 내년도 독도 연구예산을 잘라낸다"면서 "오염수 안전성 홍보엔 국민 혈세를 아끼지 않으면서 일본 역사 왜곡 대응 예산은 삭감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현대사를 온 몸으로 견뎌낸 독도 앞에, 목숨 바쳐 주권을 지켜낸 순국선열들 앞에 역사의 퇴행을 막아내겠노라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언급하며 "이것이 국민의 뜻이고 민생인가"라고 반문했다.
최민석 대변인도 논평에서 "독립영웅들의 헌신과 애국심을 추한 이념의 덫에 가두고 욕보이는 '반민족 세력'이 곧 '반국가 세력'"이라며 "낡은 이념으로 역사를 재단하고 민족정신을 부정하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홍범도 장군과 독립영웅들의 정신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또 최 대변인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대적관을 흐리게 한다며 군의 근간을 부정한 육군참모총장도 역사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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