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5개 분기 연속 적자
호텔롯데, 코로나19 시기 면제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롯데지주가 일부 계열사의 브랜드 로열티(이하 브랜드 사용료) 조율에 나선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
27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올해 롯데케미칼의 브랜드 사용료 감면을 검토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롯데' 브랜드 사용료를 면제받았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다.
롯데지주는 지주사 출범 해인 2017년부터 롯데 로고를 사용하는 회사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지주회사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이를 공유하는 계열사에게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을 포함해 현재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등 국내 자회사 20개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브랜드 사용료는 당해 회계연도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0%다. 해외법인은 0.15%다. '롯데' 브랜드 사용 계약은 2017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며, 매년 자동 연장된다.
롯데지주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는 17개 계열사와 총 4307억 1100만원 규모(2022년~2024년) 브랜드 사용료 수의 계약을 맺었다. 이 중 롯데케미칼이 1182억원으로 브랜드 사용료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롯데지주가 벌어들인 브랜드 사용료는 1290억원이다. 20220년 855억원에서 33% 늘었다. 롯데지주가 브랜드 사용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2022년 '브랜드 사용료율(로열티 산정 비율)'을 0.15%에서 0.20%로 인상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에 지급해야하는 올해 상반기 브랜드 사용료는 210억원이다. 실적 악화로 롯데케미칼의 '롯데' 브랜드 사용료는 2021년 322억원에서 2022년 154억원까지 줄었다.
앞서 호텔롯데 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영 환경 악화로 브랜드 사용료를 면제받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실적 악화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로열티를 조정하는 계약 조항이 있다"며 "롯데케미칼에 올해 브랜드 사용료 감면을 검토 중"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액에서 브랜드 사용료가 발생하는 데,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로 지난해 지불한 브랜드 사용료는 환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에서 해당 계열사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브랜드 사용료를 감면해주는 사례는 거의 없다"라며 "감면 기준이 모호하고 복잡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기업 인지도를 올리는 등 여러 방면에서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데, 경영 위기 상황에서 이를 부과하면 해당 회사를 오히려 어렵게 만들 위험이 있다"며 "장기적 차원에서의 계열사의 성장과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예외 조항을 통해 브랜드 사용료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