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제외, 22년 5월부터 한 차례도 상승한 적 없어"
"내년도 예산, 면피용·체면치레용 ODA 예산만 가득"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장기간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있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기록'"이라고 맹폭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 이후 올 2월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실질임금은 상승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스핌 DB] |
홍 원내대표는 "실질임금이 6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지난 31일 정부 발표에 의하면, 8월 실질임금은 333만 원으로 작년 8월보다 7만6000원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질임금 연속하락의 대기록은 2011년 고용노동부의 조사 이래 '최초의 마이너스' 기록"이라며 "최악의 실질임금 연속하락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 수준을 저하시킨다"고 짚었다.
이어 "분배지표 악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외환경에 의한 고유가, 고물가를 감안하더라도 일하는 국민의 실질임금 보장을 위해 정부가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평가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정부의 내년도 예산 어디에도 국민의 실질임금 감소에 대한 '생활비 경감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며 "역대급 세수 부족 사태 등 경제 실패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면피용 예산', 해외순방 이후 늘어난 '대통령 체면치레용 ODA 예산'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긴축 재정을 강조하며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서민들이 죽는다'고 발언한 것을 인용해, "한마디로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대통령의 말씀"이라 일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민의 실질 생활 수준을 유지시켜 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꼭 필요한 지출은 반드시 늘려야 한다"며 정부의 재정 기조 전환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김포의 서울 편입안과 관련해선 "현실성 없는 졸속적 편입안보다 실제 김포 주민들이 매우 어려움을 겪는 실질적 문제는 교통 문제"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이번 예산안에 5호선 연장과 관련한 예산을 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예타(예비타당성) 면제와 5호선 연장 문제에 정부가 입장을 정하면 협조하겠다"며 "현실성 없는 행정구역 개편 논의보단 예타 면제와 5호선 연장안을 갖고 오면 이번 정기국회 내 협조해서 내년에 바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