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내 리튬 생산 주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1위 석유회사 엑슨모빌이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리튬 생산에 돌입한다. 2030년에는 연 100만 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의 리튬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엑슨은 올해 초 매입한 미국 아칸소주 남부에 있는 12만 에이커(약 4억8562만㎡) 규모의 '스맥오버 포메이션'(Smackover Formation)에서 이르면 2027년부터 배터리 등급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엑슨은 성명에서 전기차 회사 및 배터리 제조사 등 잠재 고객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리튬 프로젝트는 주요 석유 회사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다른 석유 기업인 셸과 BP는 풍력 및 태양광과 같은 재생 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엑슨은 탄소 포집과 수소 및 바이오 연료에 중점을 두고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27년까지 1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엑슨모빌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2023.11.14 mj72284@newspim.com |
엑슨의 댄 암만 저탄소 솔루션 사업부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내 리튬 생산량 확대가 에너지 전환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엑슨은 미국이 전기차로 옮겨가면서 리튬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아르헨티나와 칠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네바다주 단 한 곳에서만 상업적 규모의 리튬을 생산한다.
지난 2월 리브릿지(Li-Bridge)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리튬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6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0% 증가했지만, 미국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은 1%에 불과하다.
리튬 배터리는 엑슨의 한 연구 과학자에 의해 지난 1970년대에 발명됐다. 그러나 엑슨은 해당 기술을 계속 추구하지 않았다.
암만 대표는 "장기적으로 훨씬 더 높은 비율을 달성해야 한다"며 "매우 높은 성장률이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고 물론 기복과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큰 기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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