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에서 순자산 18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 보유 가구 수가 전년 대비 5만 가구 늘어 211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纪经济报道)는 후룬(胡潤)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중국 고액 자산 가구 현금류 관리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인용, 1000만 위안(약 18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 가구'가 지난해 대비 3.9% 증가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순자산이 600만 위안 이상인 '부유 가구'는 518만 가구, 1억 위안 이상을 보유한 '초 고액 자산 보유 가구' 또한 13만 8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고액 자산 보유 가구가 많은 지역은 베이징(30만 6000가구), 상하이(27만 1000가구), 홍콩(21만 5000가구), 선전(8만 가구), 광저우(7만 3000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하이의 고액 자산 가구 증가율이 3.4%로 전국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직업별로 보면, 기업가와 전문직 종사자(골드칼라)가 전체의 각각 52%, 30%를 차지했고, 전문 주식투자자 비중도 10%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자 비중은 8%로 전년 대비 2%p 줄었다.
중국 부유층은 생활비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고, 금융 및 실물 자산 투자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치품(개인 항공기·요트·경마)에 소비하는 고액 자산가들은 한 개 프로그램 당 120만 위안까지 지출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리스크 대비 의식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 고액 자산 가구들은 '가족 건강 악화'를 최대 위협으로 꼽았고, 실업과 가족기업 파산은 두 번째로 큰 위협으로 여긴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액 자산 보유 가구의 55%가 위기 대응을 위해 평균 13.7개월의 생활비를 '긴급 준비금'으로 마련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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