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기후·디지털 등 국가 경제 격차 가중시켜"
"英, 비틀즈·베컴 있다면 韓에 BTS·손흥민 있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은 영국과 함께 인도 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보와 경제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의회에서 진행한 영어 연설을 통해 "한영 양국은 원자력을 비롯한 청정에너지 확대를 도모하면서, 기후 취약국들의 그린 에너지 전환 노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1.22 taehun02@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북한 핵 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 앞에 국제사회가 분열되고 있다"며 "공급망, 기후 대응, 디지털 분야의 격차가 국가 간 경제 격차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역동적인 창조의 역사를 써 내려온 한국과 영국이 긴밀히 연대하여 새상의 많은 도전에 함께 응전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의 출현은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새로운 숙제를 던지고 있다"며 "AI를 비롯한 디지털은 오로지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국경을 초월한 연결성과 즉시성을 지닌 AI와 디지털이 자아내는 피해를 막으려면, 국제사회에 통용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규범이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자유, 공정, 안전, 혁신, 연대의 5가지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한 것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영국이 제안한 'AI 안전네트워크' 및 유엔의 'AI 고위급 자문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AI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소통과 협력을 견인해 나가고자 한다"며 "또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원을 배가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영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매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엔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귀뜸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구절을 인용,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라며 "영국과 한국이 함께 그려갈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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