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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가격 따라 콧대 높아진 겨울 간식 가격에…"붕어빵도 사치"

기사입력 : 2023년12월07일 15:43

최종수정 : 2023년12월07일 15:43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여기는 그나마 붕어빵이 헐값이야. 강남 번화가는 붕어빵 시세가 한 마리에 천원이 정가라고 하대."

서울 송파구 지하철역 인근에서 노점상을 하는 이모(67) 씨는 겨울을 맞아 붕어빵을 3개에 2000원 꼴로 팔고 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가격을 올렸지만 시민들은 '오히려 싸다'는 분위기다. 이씨의 가게를 찾는 시민 중에는 만원에 붕어빵 5봉지를 사가는 이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7일 서울시 송파구 문정역 인근에서 한 상인이 팔고 있는 붕어빵이 진열된 모습 2023.12.07 dosong@newspim.com

날씨가 추워지며 겨울 간식이 거리 점포 매대에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겨울 간식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과 상인들이 눈치싸움을 하는 등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붕어빵뿐만 아니라 함께 겨울 국민 간식으로 알려진 찐빵 가격도 부쩍 올랐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찐빵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요즘 주변 만둣집은 찐빵 가격을 천원씩 다 올린 추세"라며 "우리 가게는 신규 운영점이라 혹시나 손님들 불만 있을까 올리고 싶어도 못 올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인들은 겨울철 간식 가격이 오른 이유를 두고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올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겨울 간식의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연이은 고공 물가를 타고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그러나 7일 뉴스핌 취재 결과, 해당 문제는 원재료 가격의 상승에 따른 것으로만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협회에 따르면 9월 기준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6.9% 상승했다. 밀가루 원재료 가격이 같은 기간 19.8% 하락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또한 밀 선물가격이 지난해 5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톤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27일 기준 196달러까지 내려가 오히려 원재료 가격은 대폭 내려간 상황이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상인들 고민을 이해한다"면서도 지나친 가격에 난색을 보였다.

서울 성북구 인근 대학 학부생 김민혁(24) 씨는 "확실히 예전보다 가격이 너무 올랐다. 붕어빵 한 개 가격이 1000원이면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 대학생에게는 겨울 간식마저도 소소한 사치"라면서도 "서민 음식치고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물가가 올라 상인들도 부담이 될 거 같아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여의도 인근 직장인 김모(25) 씨 역시 "밀가루 가격 때문에 상인들이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고 들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 너무 과도하게 가격이 올라가면 가뜩이나 고물가 시대에 시민들의 구매 수요가 줄어 언젠가 붕어빵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기업들이 탐욕으로 상품·서비스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물가 상승을 가중시킨다는 뜻)이 국민 간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해 우-러 전쟁 당시 국제 밀 가격 상승에 편승해서 기업들이 일제히 밀가루 가격을 올린 적이 있다. 문제는 국제 밀 가격이 하향했음에도 오히려 밀가루 가격은 올라갔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간에서 밀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제분 기업들의 문제"라며 "최근 세계적인 기업 패러다임은 고객과의 지속가능성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이윤만 추구하는 전근대적인 경영 철학을 바꾸지 못한다면 공생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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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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