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된 힘' 세계 곳곳에 부산 새겼다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발판 마련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은 27일 "2023년은 부산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을 한 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신년을 앞두고 가진 <뉴스핌>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엑스포 유치 결과는 아쉬움으로 귀결됐지만,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이 이토록 하나가 되었던 적이 있는지 반문해본다면 엑스포 유치과정 자체가 정말 영예로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부산시] 2023.12.26 |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 2023년 시정을 자평한다면
▲2023년은 부산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을 한 해이며, 여기에 엑스포를 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결과는 아쉬움으로 귀결됐지만,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이 이토록 하나가 됐던 적이 있는지 반문해본다면 엑스포 유치 과정 자체가 얼마나 영예로운 시간이었는지 알 수 있 수 있다.
무엇보다 부산시민들이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안고, 간절한 목표로 하나의 에너지로 결집하는 경험을 했고, 우리 부산이 스스로 그렇게 할 수 있음을 깨달은 것은 큰 성과이다.
대통령, 정부 부처, 여야 모든 정치권과 재계가 하나가 돼 세계 곳곳에 부산이라는 이름을 깊게 새기며, 부산 외교의 외연을 획기적으로 넓혀 나갈 계기를 마련했고 전 세계가 부산을 주목하며, 획기적인 도시브랜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역대 최대 투자유치로도 이어져 물류와 금융, 블록체인, 파워반도체 등 유망기업들의 '부산행'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 국회미래연구원 조사에서 7대 특광역시 중 청년 삶의 만족도가 1위로 나타나, 이제 부산은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청년이 꿈을 꾸는 도시'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가덕도신공항 조기개항'과 BuTX 건설, 북항재개발 사업을 비롯한 부산의 현안사업들이 큰 추진력을 얻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23년은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큰 한걸음이 됐다는 말씀을 드린다.
-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의 동력을 잃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책은
▲대통령 담화(11월 29일)와 각 부처 장관 등과 부산 방문(12월 6일) 방식으로 부산을 '대한민국을 굴리는 또 하나의 바퀴'로 만드는 일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확고한 방침과 함께 '글로벌 허브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도 밝혔다.
부산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도 글로벌 허브 도시에 대한 부산의 여망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잠시도 쉴 수 없고 멈출 수 없다.
부산시의 입장 또한 부산 발전을 위한 주요 핵심 사업들이 조금의 차질 없이 신속하고 확장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올해 건설공단법 통과(10월 6일)로 조기 보상 및 건설공단 설립 근거 등을 기반으로 조기개항 로드맵에 따라 내년 연말 착공, 2029년까지 완공 절차를 확립할 것이다.
진정한 지역균형 발전을 실현할 핵심 현안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법 개정안 통과와 엑스포 이전부터 추진한 북항 재개발 또한 우리 부산이 지향하는 글로벌 허브도시, 그린 스마트 도시 비전과 국제 금융, 문화 관광도시로의 도약 과제에 맞게 채워 갈 것이다.
- 2035 엑스포 유치에 재검토 의사를 밝혔는데 향후 추진방향은
▲유치 결과와는 별개로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경험을 쌓았고, 제대로 된 결산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통해 부산이 잃은 것이 있다면 엑스포를 유치하지 못한 것이고, 얻은 것이 있다면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엑스포 유치과정에서 부산이 가야 할 방향, 즉 목표와 비전을 확립한 것이고, 둘째는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올려서 부산이 글로벌허브도시로 나아가게 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 우리 부산시민이 새로운 희망을 안고, 하나의 에너지로 결집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 세 가지 효과의 관점에서 볼 때 충분히 2035년 엑스포 도전을 검토할 수 있지만, 좀 침착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엑스포와 관련한 여건 변화의 추이를 살펴 판단도 필요하고, 이번 유치 과정에서 경쟁방식에 대해서도 엄밀한 분석과 평가도 필요하다.
내년에 부산시민들과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함께정부 등과 유치 실패 요인에 대해 충분히 숙의하는 과정을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될 사안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1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주재하며 부산시 필수의료 혁신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2023.12.13. |
- 부산·경남 행정통합 진행과 전망은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축을 만들기 위해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행정통합은 정치적이고 주민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이다. 제일 선행돼야 할 것이 시도민들의 광범위한 동의와 합의인데, 아직 그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 지난 여론조사 결과로 확인됐다.
행정통합 논의 비인지는 69.4%, 인지는 30.6%이고, 행정통합 반대는 45.6%, 찬성으로 35.6%,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18.8%로 확인됐다. 현재 부산·경남 공동 현안·협력사업 발굴, 자원봉사 민간교류 활성화 등 행정통합에 대한 시도민 인식 확산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여러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내년에는 행정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서 시도민들의 올바른 이해와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여건이 성숙되면 공론화 등을 통해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 주요공약 사항이었던 15분 도시 추진현황은
▲15분도시 대표생활권 조성, 성공사례 확대를 위한 정책공모, 데이터 기반 도시관리 등 관련 공약 정상 추진 중에 있다. 생활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정책공모 사업은 최근 연제구 거울바위쉼터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준공 예정이다.
무엇보다, 참여시정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비전투어(공감정책단 등), 자문위원회, 주민의 창구 등 다양한 시민참여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하겠다.
리빙랩 방식을 차용해 대표생활권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정책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정책체감도 제고를 위해 15분도시 연계 시책을 발굴·확산하며 대시민 전략적 홍보를 통해 15분도시를 시 전역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 2024년 중점 추진 정책은
▲내년은 한마디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을 통해 우리 부산이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글로벌 자유도시로 도약하는획기적인 발판 마련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다.
대통령께서 엑스포 유치도시 결정 직후(11월 2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부산을 남부권 핵심 거점으로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하신 이후에 지난 6일에 기재부, 행안부, 산업부, 국토부, 중기부, 해수부 장관 등과 부산에 방문해 시민들을 격려해주시고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이날 대통령께서는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신항, 북항재개발 등 핵심현안을 약속대로 추진하고 특히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이를 추진할 범정부 추진체계 운영을 약속했다.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은 전면적인 규제혁신과 세제감면으로 국제자유비즈니스 도시를 만드는 것과 세계인들 즐기고 일하기 살기 좋은 글로벌 수준의 관광‧휴양‧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부산을 '싱가포르에 비견되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려고 한다.
내년에는 제도적‧법률적 기반을 확실히 마련해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
이외에도 한국산업은행 이전과 디지털 신산업 혁신으로 물류와 금융, 미래 신산업의 허브도시로의 기반을 마련하고 품격있는 문화예술 기반과 워케이션, 미식, 커피 등 부산만의 특색있는 문화와 관광생태계를 조성은 물론 15분 도시의 가치를 도시 곳곳에 확산시켜 세계가 인정하는 아시아 최고의 행복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0일 오전 서구 아미동 소재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주민으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2023.12.20 |
- 부산시민들에게 한 말씀
▲올 한해 엑스포를 비롯한 부산시정에 위대한 부산시민들께서 매번 큰 힘이 되었다. 비록 모두가 바라던 결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우리는 간절한 목표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으로 우리 부산시민이 하나로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부산의 비전과 방향은 더 선명해졌고 우리가 하나로 모은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우리 부산은 더 먼 앞날을 내다보며 다시 나아갈 것이다.
특별법과 함께 가덕도신공항, 산업은행 이전 등 우리가 추진해 굵직한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15분도시, 민생안정도 계속 강화해 나가면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 부산의 목표를 반드시 실현해 나가겠다.
새해 모든 면에서 많은 발전과 성취를 기원한다. 우리 부산시가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