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마련 취지, 골드만삭스 등 주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가 총 2조8000억원 규모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대량매매) 형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가 세 모녀는 삼성전자를 주당 7만2128원~7만2717원 선에서 2982만9183주 매도에 나선다. 이날 종가인 7만3600원에서 1.2~2.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스핌DB] |
해당 거래의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씨티·JP모간·UBS 등으로 전해졌으며 총 2조1520억원에서 2조1690억원 규모의 블록딜이다.
블록딜 물량은 홍라희 여사 1923만4106주, 이서현 이사장 810만3854주에 이른다. 이부진 대표는 240만1223주를 매각한다. 지분율로는 각각 0.32%와 0.14%, 0.04% 규모다.
세 모녀는 삼성전자 주식 이외에 삼성SDS·삼성물산·삼성생명 주식도 종가 대비 3~5% 할인된 가격에 블록딜로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 블록딜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상속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 모녀는 지난해 10월 하나은행과 삼성전자 및 계열사 지분 매각을 위한 유가증권처분신탁 계약을 체결,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을 위탁했다.
이건희 선대 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하며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2021년 4월부터 5년간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