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목표로 가자 전쟁 종료 후 평화 프로세스 진행을 시작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주요 외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장래에 어떤 합의가 이뤄지든 그렇지 않든 요르단 서쪽 모든 영토의 보안 통제권을 이스라엘이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이것은 (팔레스타인) 주권국가 구상과 상충된다"며 미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구상을 일축했다.
그가 말하는 요르단 서쪽 영토는 이스라엘 점령지를 포함해 팔레스타인들이 독립국가로 세우기를 원하는 지역을 가리킨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 종료 후 가자 통치 방안에 대해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여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주권 국가를 창설하는 평화 프로세스를 밟도록 이스라엘에 촉구하는 한편, 재편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하마스 이후 과도 시기에 가자를 통치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해놓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가자 전쟁에 집중한다며 미국의 이런 제안을 여러 차례 묵살했다.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18일 하마스의 10월 7일 기습 공격으로 대부분의 이스라엘인들은 장기적 평화보다는 당장의 안보를 더 걱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인 모두가 북쪽, 남쪽 혹은 동쪽에서 하마스의 공격과 똑같은 방법으로 공격받지 않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매튜 밀러 미국무부 대변인은 18일 뉴스브리핑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지 않는 한 가자 재건, 지속적 안보 확보, 통치기구를 세울 방안이 없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미국은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에게 이런 입장을 구두로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에서 전시 내각 회의 주재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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