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주 경선 결과로 트럼프 대세론 탄력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 트럼프 리턴 매치 확정적
바이든 일찌감치 트럼프 겨냥 전략 시동
낙태권 민주주의 수호 등으로 트럼프 압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23일(현지시간) 압승을 거두면서 대세론을 굳혔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에서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상태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손쉽게 공화당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맞춤형 선거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자동차 최대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24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할 에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 저학력 백인 노동자 계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든든한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감안해 일찌감치 UAW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UAW가 임금 대폭 인상을 요구하며 사상 최초로 '빅3' 자동차 회사에서 동시 파업에 나서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직접 UAW 파업 장소까지 찾아가 노조원들과 함께 피켓을 들며 자동차 회사 경영진들에게 "영업 이익을 공평하게 분배하라"고 압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의 요구가 대부분 수용되며 파업이 종료될 때도 "역사적 합의"라며 환영했다.
NYT는 UAW의 공식적인 지지가 없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동차산업이 밀집한 미시건주와 같은 경합주에서 지지층을 동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성난 백인 노동자'를 파고들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기 위한 안전판을 마련해둔 셈이다.
미 CBS 방송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해온 마이크 도닐런과 지난 대선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아 활약했던 제니퍼 오말리 딜런 부비서실장 등을 선거캠프로 파견키로 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바이든 선거캠프 책임자들은 뉴햄프셔주 공화당 경선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이 확정적인 것으로 판단, 본격적인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낙태권과 미국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는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약점을 파고 들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