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아랍 국가들로부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구입해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1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은 이날 러시아 라디오 통신을 감청해 녹화한 오디오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2022년 11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주민이 이웃들을 위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기를 밖에 설치해놓은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디오에는 러시아 군인 두 명의 대화가 담겼다. 한 남성은 "아랍인들이 케이블, 와이파이, 라우터 등 모든 것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고 말하며 스타링크 기기 한 대당 20만 루블(약 292만 원)이란 언급도 담겼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도 러시아가 두바이로부터 스타링크 단말기를 입수해 사용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해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스페이스X가 러시아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여러 거짓 뉴스 보도가 있다"며 "스타링크는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도 러시아에 판매된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머스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제공해 위성 인터넷 사용을 지원했고 지금까지도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군 통신망에 필수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전날 머스크는 'X 스페이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토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서 "패배할 리가 없다"고 단언해 주목받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뒤로 물러선다면 암살당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먼저 전쟁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기에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법안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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