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통합위 내부 회의서 "동요하지 말라" 발언
與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대표 거론에 반응
尹 대선 준비 때부터 조언...신임 두터워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각종 인사 하마평에 대해 통합위 임직원들에게 "묵묵히 동요하지 말고 우리는 할 일을 하자"고 말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창당을 예고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대표 하마평에 올라 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이미 인선이 끝난 주요 요직 후보로 늘 거론돼 왔고,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으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숱한 하마평에도 공식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조직 내부에 직접 메시지를 던진 것은 내부 동요를 막고 집권 3년차 변곡점을 맞이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17 yooksa@newspim.com |
통합위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아침 간부 회의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은 걸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귀띔했다.
1953년생인 김 위원장은 정계입문 전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여자의 남자'로 유명한 소설가였다.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로부터 비례대표를 제안받았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후 16,17,19대 총 4선 의원을 역임했고,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민주당 당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등을 민주당에서 굵직한 당직을 역임했다. 이후 당시 국민의당을 이끌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했지만 결국 갈라섰고 잠시 정치 전면에서 사라졌다.
그러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선 출마에 많은 조언을 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다시 등장했고, 이후 윤석열 캠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을 거쳐 윤석열 정부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됐다.
통합위는 정책 집행 기구가 아닌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며, 김 위원장의 작은 움직임에도 늘 정가의 관심이 쏠려 왔다. 또한 관가에서도 통합위의 활동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여권 내 총선 위기설이 강하게 퍼지며 김 위원장의 일상적인 발걸음에도 예의주시하는 시각이 더욱 많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내부 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정가의 하마평을 거론하며 "묵묵히 할 일을 하자"고말 한 점은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참모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김한길 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07.27 photo@newspim.com |
국민통합위원회는 ▲다양성 존중 ▲사회갈등 및 양극화 해소 ▲신뢰에 기반한 공동체 ▲국민통합 가치 확산을 4대 목표로 기획 분과, 정치·지역 분과, 경제·계층 분과, 사회·문화 분과 4개 분과로 나눠 활동하는 대통령 자문기구다.
각 분과에서는 일정 기간 활동할 특위를 만들어 우리 사회 주요 이슈에 대응한다. 현재 정치 분과에는 이주민 자치참여 제고 특위가, 경제 분과에는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위, 더 나은 청년 주거 특위,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위가, 사회 분과에서는 청년 1인가구 대응 특위,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위가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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